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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가장 작은 아기’ 퇴원
260g 출생 당시 국내 최소 체중
198일만에 3.19㎏로 자라 집으로
“저체중 미숙아들의 희망될 것”
국내에서 260g의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예랑이가 지난 5일 198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퇴원 때 몸무게는 3.19kg으로 출생 직후보다 10배가 넘게 늘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 260g으로 태어난 아기가 198일 만에 건강히 퇴원했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고강도 치료를 거듭한 끝에 이뤄낸 소중한 생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만에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예랑이(여)가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2일 밝혔다. 퇴원 때 몸무게는 3.19kg으로 출생 직후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현재 예랑이는 기계장치 도움없이 스스로 숨 쉬고, 젖병을 무는 힘도 여느 아기 못지않게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랑이는 임신 21주차부터 더는 자라지 않았었다.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센터장 장윤실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 진료 기반 모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예랑이 모친은 혈압이 점차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이다.

의료진은 안전한 출산을 철저히 대비하며 4월 22일 출산에 성공했다. 태어난 예랑이는 어른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출생 직후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 고강도 치료가 필요했다. 생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태변이 장에 막히면서 큰 고비도 겪었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온 날부터 줄곧 지정의로서 치료했던 양미선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예랑이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예랑이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회상했다.

태변을 본 예랑이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예랑이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 예랑이처럼 300g 미만으로 태어날 경우 생존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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