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0으로 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왕조'의 길은 쉽지 않은 것인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19일 고개를 떨구었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정규리그를 아울러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2024년에는 최종 3위로 아쉽게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해태 왕조, 현대 왕조, 삼성 왕조, SK 왕조, 두산 왕조…. 모든 야구 팬의 바람인 왕조의 역사는 KBO리그 40년 흐름을 차례로 장식했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두 해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것을 의미하는 왕조라는 표현 자체가 보기 힘들어졌다.
두산 베어스가 2015~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연패한 후 2017년부터 매해 우승 주인공은 바뀌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올해를 왕조 시대 구축의 원년으로 삼았다.
하지만 불펜은 지난해보다 약해져있었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 셋업맨 이정용의 입대, 왼팔 함덕주의 수술 등 '삼총사'의 빈자리가 있었다.
팀 타율 3위(0.283), 팀 득점 2위(808개) 등 지난해와 '방망이 성적'은 비슷했지만, 팀 홈런 9위(115개) 등 장타는 시원스럽지 못했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0으로 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
염경엽 LG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인데, 먼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염 감독은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더 잘할 것"이라며 "1년간 보내준 우리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들 기대에 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올해 KBO리그는 '타고투저'였지만 우리 팀은 '타고'가 아니었다"며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부터 보완해야 할지 분석했다"며 "우리 팀이 빅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LG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져 시즌 전적 1승3패로 탈락했다.
올해 우승은 KIA와 삼성의 다툼이 됐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