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형·물품 교환형 넘어 ‘선택형 쿠폰’도 등장
KT알파가 운영하는 기업 전용 모바일 쿠폰 대량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의 선택형 쿠폰 기능. [KT알파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주는 사람과 받는 이의 간편함을 높인 모바일 상품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식용유, 통조림 햄 등 실물 선물 대신 커피 쿠폰, 백화점 상품권을 간편하게 선물하는 문화가 일상이다.
10일 KT알파가 운영하는 기업 전용 모바일 쿠폰 대량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시즌(9월 18일~27일, 명절 시작 전 영업일 기준 D-8 기준) 발송량은 전년(8월 30일~9월 8일) 대비 14% 늘었다. 2022년 추석 시즌 발송량은 전년(9월 8일~17일) 대비 64% 증가했는데 당시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선물문화가 확산되며 지금까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바코드 형식의 e쿠폰 서비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9조882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는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3조3800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배로 커진 셈이다.
모바일 상품권은 크게 정해진 상품을 받는 이가 교환할 수 있는 ‘물품 교환형’과 1/3/5만원 등 일정 금액이 정해진 ‘금액형 상품권’, 2가지다.
KT 알파 관계자는 “각 추석 명절마다 D-5일 시점, 즉 일주일 전에 가장 많은 모바일 쿠폰 발송이 이뤄진다”면서 “다만 올해는 고물가 영향으로 기존 인기 상품이었던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저가 커피 브랜드의 판매 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받고 싶은 선물의 선호도는 상품권(45.5%), 정육 선물세트(34.3%), 과일 선물세트(30.9%) 순이었다. [롯데멤버스 제공] |
특히 상품권은 사용처의 폭이 넓고, 현금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 꾸준한 인기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진행한 올해 추석 설문조사 결과(8월 16일~20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 대상)에 따르면 ‘받고 싶은 선물’ 항목에서 상품권이 45.5%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B2B(기업 간 거래) 모바일 상품권 분야 1위인 기프티쇼에서도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가장 판매된 상품이 백화점·마트 상품권이었다. 금액 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실용성이 선물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트렌드에 더해 올해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상품권의 종류는 ‘선택형 쿠폰’이다. 받은 이의 취향을 더욱 고려해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KT알파가 올해 1월 선보인 선택형 쿠폰은 카테고리 내 최대 20개 상품 중 수신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모바일 쿠폰을 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상품 후보군 중 한우세트를 선택하면 해당 모바일 쿠폰이 다시 발송된다. 수신자는 배송지 정보 입력을 통해 선물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2월 대비 8월 선택형 쿠폰으로 선물한 발송량은 무려 452% 증가하며 높은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기업들의 마케팅, 직원 복지 예산이 조정되면서 작년 대비 더 낮은 가격의 브랜드 쿠폰이 오히려 판매 호조를 보이는 특이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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