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파쿠마라 “스리랑카 최초 영화 제작 박사 꿈꿔”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의 장학금 후원을 받은 스리랑카 국적의 산지와 푸쉬파쿠마라[사진=부영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부영그룹의 우정교육문화재단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중인 가운데 수혜 학생 중 한 명인 스리랑카 출신 영화학도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 재단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교육 여건 마련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년째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 2월, 1학기 장학금을 지급한데 이어 지난달 20일 2학기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총 33개국 출신 유학생 99명이 장학금 수혜 혜택을 받은 가운데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스리랑카 태생 유학생 펠란 와타지 푸쉬파쿠마라(Pelan Wattage Pushpakumara)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977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47세인 중년의 유학생이라는 점과 3편의 장편 영화를 제작한 화려한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푸쉬파쿠마라와 한국과의 인연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동반자 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 CPI)에 초청 받으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한국의 매력에 매료되어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선발을 시작으로 2014년 한국정부 장학프로그램(KGSP)의 장학생으로 발탁돼 중앙대학교에서 영화제작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스리랑카에 영화 기생충의 배급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국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문화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자 푸쉬파쿠마라는 영화 제작에 대한 학술적 지평을 높이고자 2022년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높은 학비와 생활비에 그는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스리랑카는 국민 전체의 1/4인 25%가 빈곤층(2022년 기준)으로 집계될 만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은 푸쉬파쿠마라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한국 사랑,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그를 돕기로 했다. 푸쉬파쿠마라는 “이중근 이사장님을 비롯한 우정교육문화재단에 감사드리며, 스리랑카 최초의 영화 제작 박사가 되어 양국 간의 영화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nature6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