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브범어120 전용 76㎡ 9.4억 신고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 일대에서도 이른바 ‘학세권’ 단지들 사이에서 신고가 및 상승 거래가 잇따르는 양상이다. 이에 힘입어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학군지인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14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118㎡는 지난달 20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입주 5년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범어 같은 타입 직전 거래가는 지난 2021년 4월 기록한 20억원이었는데 그보다 1억원 올랐다.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시장에 나와있는 전용 118㎡ 매물 호가도 23억~24억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인근 ‘빌리브범어120’ 전용 76㎡도 지난 7월 31일 9억4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타입 실거래가는 올해 5월 초 8억3000만원→7월 중순 8억6500만원→7월 말 9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범어동은 명문 학군인 경신고, 경신중 등이 위치해 있어 학세권 입지를 갖춘 신축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힐스테이트범어는 경신중, 경신고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고, 빌리브범어120 또한 경신중, 경신고 도보권 입지다.
또다른 명문 학군 대구여고 도보권 단지인 범어동 ‘코오롱하늘채수’도 전용 173㎡가 지난달 15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선을 회복했다. 직전 최고가 10억원보다 2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범어동 ‘힐스테이트황금엘포레’ 전용 84㎡ 또한 지난달 5일 8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단지 전용 75㎡도 지난달 12일 최고가 7억원에 거래됐다.
이 같이 선호도 높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잇따르며 대구 부동산 시장을 나타내는 각종 통계 지표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14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다만 대구 내에서 수성구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다른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져 이번주 대구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였다. 대구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달 첫 주(-0.13%)부터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아울러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대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7월 80.7에서 지난달 104.3으로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겼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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