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3㎡ 당 평균매매가 9098만원
전용 84㎡ 강남구 은마=28.5억…도봉 한신=5.5억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8월 서울 강남구의 3.3㎡(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9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서 평당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도봉구의 3.4배 수준이고, 실거래가 사례로 따졌을 때는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도봉구 아파트의 5배 수준도 있었다.
28일 KB국민은행 월간시계열에 따르면 8월(12일 기준) 강남구 3.3㎡ 당 평균매매가는 9098만원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의 3.3㎡당 매매가격이 9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1월 9005만원을 기록한 뒤 당분간 내림새를 보이며 지난해 5월 8535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오른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 평균매매가격 순위는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8503만원), 송파구(6828만원), 용산구(6788만원), 성동구(561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에서 3.3㎡ 당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2658만원)로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도봉구의 3.4배 수준이다. 이어 강북구(2783만원), 금천구(2895만원), 중랑구(2908만원) 순으로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처럼 같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간에 큰 편차가 나는데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북 등 외곽지역은 하락세인 반면 강남을 중심으로만 크게 반등한 이유다.
앞서 강남구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2년 11월만 해도 도봉구 3.3㎡ 당 매매가격은 3199만원으로, 당시는 강남 매매가격이 도봉구의 2.8배 수준이었다. 21개월만에 두 자치구의 매매가격 편차가 2.8배에서 3.4배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실거래가에서 더욱 현저하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8월 28억5000만원(11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같은 기간 도봉구 한신아파트 전용 84㎡은 5억5000만원(17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도봉구 아파트의 5.1채 가격이 강남구 아파트 1채인 셈인 것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구원 겸임교수는 “조정대상지역이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빼고 해제되고 이에 따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지방과 외곽 사람들이 주요지역 똘똘한 한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서울 주요지역들과 다른 외곽지역의 양극화는 더욱 크게 벌어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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