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엔 어린이집·2층엔 강동지역자활센터
주민들 “초등학교와도 가까워…안전 우려”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조성되는 문화사회복지시설에 지역자활센터가 확정 이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비 입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초등학교·어린이집과 맞붙은 건물에 자활센터가 들어서면 아이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자활할 수 있도록 상담·교육·취업 알선·창업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정시설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교정시설 출소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동구청에 이전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문화사회복지시설’이 조성된다. 이 시설엔 ▷1층 국공립어린이집·강동푸드뱅크마켓 ▷2층 강동지역자활센터·강동푸드뱅크마켓 ▷3층 다함께돌봄센터·청소년지원센터 ▷4층엔 강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 예정자들이 문제 삼은 건 2층에 입주하는 강동지역자활센터다. 현재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이 센터는 11월 입주 시기에 맞춰 아파트 단지 내 문화복지시설로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강동지역자활센터 협소하다보니 문화복지시설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간담회를 열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강동지역자활센터 이전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강동구청에 집단 민원을 넣고 있다. 한 주민은 “아무리 공공시설이라지만 같은 건물 1층에 어린이집이, 바로 옆에 둔촌초등학교가 있다. 정신 질환자나 출소자가 오갈 수 있는 자활센터를 짓는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또다른 주민도 “최악의 탁상행정. 자활센터 이전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강동지역자활센터는 자활 사업 종사자인 사회복지사 12명이 근무하면서 자활사업 참여자들을 상담하는 공간”이라며 “월 평균 30회 가량 자활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상담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과 우려하는 것과 달리 안전 문제가 있는 기피시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활사업 참여자의 경우 1차적으로 구청에서 상담으로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근로 의지 등을 파악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후 자활사업 참여자를 2개월 간 집중 관리·교육해 센터 외부에 있는 사업단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로 오는 11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둔촌주공 아파트 593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규모의 1만2032가구와 상가 4개동, 부대 복리시설 및 커뮤니티 시설 46개 동 등으로 재건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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