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되며 보류지 19가구 완판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단지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와 맞물려 가격이 25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59㎡ 보류지가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나왔던 보류지 매물이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이렇듯 주거선호도가 높은 강남 일대에선 보류지 신고가 소식이 전해지는 등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말 25억5000만원에 선착순 매각을 공고한 전용 59㎡ 보류지 1가구가 최근 팔렸다. 조합은 지난해부터 보류지 19가구 매각을 진행했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매물이 거래되며 완판을 기록했다.
조합 관계자는 “25억5000만원 보류지도 몇 주 전에 팔려 남아있는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류지 매각금액은 같은 타입 최고가보다도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24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보류지 매각금액이 신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현재 해당 타입 호가는 22억원 중반대~26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1월 전용 59㎡ 보류지 18가구를 22억~24억원, 전용 171㎡ 보류지 1가구를 60억원에 내놨다. 그러나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올해 3월 초 전용 59㎡ 가격을 21억~21억5000만원으로 낮췄고 10가구가 금방 매각됐다. 이후 조합은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수요자들 사이에서 신축 선호도가 높아지자 남은 6가구에 대해 5000만원~1억5000만원가량 가격을 높여 3가구를 팔았다. 나머지 3가구에 대해서도 최대 1억원 높여 매각 공고를 진행했는데 2가구가 매각됐다.
지난 5월 마지막 1가구를 24억5000만원에 매각 공고했던 조합은 한 달 만인 지난달 17일 25억5000만원으로 1억원 더 높여 내놨다. 25억5000만원에 팔린 이 보류지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22억5000만원→올해 3월 4일 21억원→3월 15일 22억5000만원→3월 20일 23억5000만원→5월 24억5000만원→6월 25억5000만원 등으로 상승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사업비 충당을 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아파트인 보류지는 부동산 호황기에는 시세 대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알짜 매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시들했다. 더욱이 단기간 내 중도금, 잔금을 치러야 해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 보류지의 한계로 꼽혔다. 그러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경우 입지적 강점에 신축 대단지 수요가 몰리며 가격을 네 차례나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보류지가 신고가에 매각된 것에 대해 “강남은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미래가치에 베팅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 분위기는 ‘공급이 부족하고 분양가가 오르는데 집값이 어떻게 떨어지냐’ 이런 식으로 여러 요소가 맞물려 있다. 매물이 많지 않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회수하는 상황에 그런(보류지 최고가 매수) 수요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구·성동구)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은 서울 전역,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올라 2018년 9월 넷째주(0.26%)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성동구(0.52%),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마포구(0.3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강북구(0.08%), 도봉구(0.05%), 노원구(0.07%) 등 지역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경기도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과천(0.49%), 성남(0.25%) 등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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