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WSJ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저희 아버지도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매일 울었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뜻밖에 개인사를 꺼냈다.

그는 “일본인의 최대 사인은 암”이라며 “안타깝게 저희 아버지도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계속 건강검진을 하면서 매달 검사를 하고 반년에 한번은 전신 검사를 했지만 직전 검사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조금 몸 상태가 이상했을 때는 이미 폐암 4기로, 게다가 전신에 전이가 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울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이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 슬픔을 줄이고 싶다”며 신규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타고난 사업가로서 인간미를 내보이며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얘기를 신규 사업계획 발표 때 꺼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새 사업 계획은 당연히 암과 관련이 있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템퍼스AI와 함께 절반씩 출자해 일본에 자본금 300억엔(약 2600억원) 규모의 ‘SB템퍼스’라는 합작회사를 오는 8월 설립해 인공지능(AI)으로 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조언해주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설립된 템퍼스AI는 AI 기술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로, 이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