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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엔비디아 시총 1위 등극, 과감한 기술 혁신이 답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1% 오른 135.5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3350억달러(약4609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등극했다.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한 지 불과 2주 만에 다시 MS를 넘어선 거침없는 질주가 놀랍다.

엔비디아의 주가 폭등은 유례가 없을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215%, 올 들어서만 175% 상승했다. 지난 5년간엔 무려 3400% 이상 폭등했다. 시가총액이 불어난 속도도 아찔하다. 지난해 6월 1조달러를 돌파한 지 9개월 만에 2조달러, 다시 3개월 후인 지난 6월5일 3조달러를 넘어섰다.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속도다.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 없이는 AI프로그램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게 어려운 게 현실이다. AI혁명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 시장에선 엔비디아 칩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정도다. 그동안 메타, MS, 구글 등 빅테크가 주 고객이었지만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AI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엔비디아의 힘은 결국 기술 초격차다. 고비마다 과감한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했고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전용 고효율 병렬 프로세서 ‘쿠다(CUDA)’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게 주효했다.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꿔가면서 사실상 표준기술로 꿰찬 것이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배가해나가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올해 말 출시될 차세대 칩 ‘블랙웰’은 이전 모델보다 AI모델 학습에 2배 더 강력하고, 추론 성능은 5배나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칩 개당 가격이 3만달러 이상으로, 기존 가격보다 40% 뛰게 된다. 경쟁사들이 뒤쫓고 있지만 격차가 더 벌어질 판이다.

엔비디아 성공신화는 ‘굴뚝 없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가 전문성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 우위 확보와 독보적 시장지배력은 당연한 결과다. 연구·개발이 뒷받침됨은 물론이다. 엔비디아의 연구·개발비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약 77억달러)는 2020년(37억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AI 시대에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는 요원하다. 혁신의 고삐를 바짝 쥐고 시장민감성을 끌어올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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