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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3부터 리릭까지”…LG엔솔, ‘신차 시너지’로 캐즘 파고 넘는다 [비즈360]
현대차그룹·GM 등 합작 배터리 탑재 모델 속속 출시
GM 합작법인 2공장 본격 가동으로 수율 확대 주력
“성장 침체기에도 기술 리더십 확보 노력 지속할 것”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주력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여파로 주춤해진 소비 심리 반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일 완성차 및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들이 잇따라 베일을 벗고 있다.

먼저 기아가 지난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소형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탑재된다.

HLI그린파워는 두 그룹이 합작,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으로 2021년 9월 착공, 지난해 6월 완공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기아 ‘EV 시리즈’에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기아 세단형 전기차 EV4에도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캐딜락 첫 순수 전기 SUV 리릭(왼쪽), 기아 소형 전기 SUV EV3 외관 [서재근 기자, 기아 제공]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아메리칸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 캐딜락이 지난 23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리릭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인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 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로 구성된 배터리 셀을 12개의 모듈에 배치한 102㎾h의 대용량 배터리 팩은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를 465km까지 끌어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GM 외에도 혼다·스텔란티스 등과 JV를 운영 및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와 시너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GM 및 GM 산하 브랜드의 신차 출시 시점에 발맞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들어선 얼티엄셀즈 제2공장의 가동을 본격화해 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리릭 외에도 GM 3세대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지난달 25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GM JV 2기가 본격적으로 램프업(생산량 확대)되는 등 여러 긍정적 요인이 있는 만큼 상반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및 인재 확보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 분야에만 1조원 이상 투자했으며, 매년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 단독 공장으로 투자 규모만 7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부터 테슬라와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원통형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재채용 행사 ‘BTC’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체제’ 전환 이후 인재 확보 움직임도 더욱 활발하다. 특히,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 ‘BTC(Battery Tech Conference)’에서 홍보맨을 자처, 직접 본인의 ‘커리어 스토리’를 발표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와 비전을 소개했다. BTC는 R&D 인재를 확보하고 배터리 산업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진행되는 LG에너지솔루션만의 글로벌 채용 행사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시장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동화 대중화를 위해 신차를 내놓고 있는 만큼 수요 심리도 차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반기 GM을 비롯한 주요 협력·고객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발 앞선 기술력을 앞세워 업황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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