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개인 이익 위해 국민·당 이익 훼손한 적 없어”
“당의 주인은 당원…당원 권리 확대 취지에 전적 동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22일 공개했다.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뽑지 않은 의원들을 찾아내겠다며 이른바 ‘수박 색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22대 당선인 중 처음으로 우 의원 투표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제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우원식 후보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며 “이후 다수 당원의 반응은 우원식 의원도 훌륭한 후보지만 왜 다수 당원의 의사와 달리 의원들이 투표했느냐 의견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다수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에서 결연히 싸워달라고 하셨다”며 “국회의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요구도 같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투표 당시 고민이 많았다”며 “제가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원식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해외연수 때만 보이는 의장이 아니라 개혁과 민생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새로운 의장 될 것이라는 생각, 총선의 민심과 당심을 누구보다 잘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이라며 “제가 고민 끝에 우원식 후보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저는 당원의 권리가 더 확대돼야 하는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가 멀지 않았다”며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적었다.
지난주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이른바 ‘당심’을 등에 업은 추 당선인이 우 의원에게 패한 뒤 민주당에선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1만명이 넘게 탈당을 신청했다.
아울러 추 당선인을 지지한 강성 당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추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은 의원들을 ‘수박’이라고 칭하면서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주로 비명(비이재명)계를 비난할 때 사용되는 멸칭인데 이번 의장 후보 선거에선 추 당선인을 뽑지 않은 의원들이 강성 당원들의 타깃이 됐다.
후폭풍이 이어지자 이재명 대표가 지난 주말 당원과의 행사 자리에서 직접 ‘당원권한 확대’를 언급했고 당내 논의가 본격화 된 상태다. 22~23일 진행되는 22대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3선 의원으로 활동한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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