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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로남불의 전형” VS “너무 많은 탄압” 조국혁신당 보는 20·30 속내는? [이런정치]
30대 남성 “조국,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마케팅 수단으로 쓰고 있어”
20대 여성 “한동훈 자녀와 비교해 극과 극인 수사, 조국에 기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를 찾아 이번 4·10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내로남불의 전형.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면서 본인과 가족들은 정의롭게 살지 않는다. 입시비리를 직접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이런 사람이 비례 2번으로 나온 것도 황당하다.” (27세 남성 최모씨)

“개인적으로 조국을 안 좋아하진 않는다. 조국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비해 너무 많은 탄압을 당한 것 같다. 3년 동안 재판에 시달리고 있으니... 여당도 야당도 싫으니 조국혁신당으로 몰린다고 생각한다.” (28세 남성 강모씨)

4·10일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무섭다. 40대, 50대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0대, 30대의 지지율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0대, 30대를 만나보니 조국혁신당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졌다. 입시비리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입장은 공통적이었다. 다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그래도 조국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는 20대, 30대는 각각 2%, 7%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50대는 17%, 23%로 나타났다.

20대, 30대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0%가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까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국혁신당 정당지지도는 18~29세에서 0%, 30대에서는 3%를 기록했다.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18~29세는 2%, 30대에서는 10%가 나왔다.

20·30대들에게 조국혁신당의 이미지를 물어봤을 때 공통적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직장인 고모(27·남) 씨는 “조국이라고 하면 내로남불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며 “2019년에 조국의 옛날 발언들이 조국의 발목을 잡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발언들을 보면 화도 안 나고 웃기기만 했다. 찍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생각하면 ‘입시비리’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공통적이었다. 직장인 이모(24·여) 씨는 “중도 성향이라고 자신하는데 조국하면 범죄가 너무 생각난다”며 “정치에 출사표를 내면서 조국 대표가 ‘비법률적 방식의 재기’라고 말한 적 있는데, 개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정치를 이용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조국혁신당은 못 찍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0·남) 씨는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마케팅 수단으로 쓰고 있는 거 같아서 보기 안 좋다. 총선으로 면죄부를 받으려는 거 아닌가 싶어 무슨 뜻이 있다 한들 좋게 보기 어렵다”며 “국회 입성한다 해도 제대로 일은 할 수 있으려나 싶다. 솔직히 말하면 뻔뻔한 사람”이라며 조국혁신당 돌풍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20·30대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세가 감지되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40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5포인트)에 따르면, 18~29세는 25.2%가, 30대는 24.3%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38.0%, 50대는 35.8%가 투표 의향을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18~29세의 30.8%가, 30대의 18.2%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40대는 44.3%, 50대는 36.3%가 조국혁신당에 투표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대학생 김모(22·여)씨는 “한동훈 자녀도 입시비리에 연루된 걸로 알고 있는데 조국 자녀와 수사가 너무 극과 극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 등에 있어 그동안 했던 시원시원한 발언 덕에 조국 및 조국혁신당에 어느 정도 기대가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김모(27·남)씨는 “공정을 중시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자녀 입시 비리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조국 대표가 완전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정서를 대변해 줄 인물로 여겨지는 것도 있다”며 “입시비리는 물론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반감, 타 정치인들의 크고 많은 문제들과 불공정한 잣대 등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조국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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