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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만 만들면 미래 없어” 유망하지 않다 경고에…K-조선의 해법은? [비즈360]
선박·해양플랜트 건조에서 나아가
임대·운영, 에너지 발전 등 참여 계획
“해양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조선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선박·해양플랜트 건조에서 나아가 임대·운영이나 통합 솔루션 제공, 해상풍력 등 에너지 발전 등에 직접 참여하며 해양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용 천연가스사업 등을 추가하고 주목적인 선박 건조·수리·개조 및 판매업에도 ‘임대’ 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우선 시운전 단계에서 직접 LNG(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벙커링(연료 공급) 사업부터 본격화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 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을 건조했고 최근 LNG 벙커링을 위한 사업권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직접 제작하는 LNG 운반선의 화물창 또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지금까지 LNG 운반선·추진선을 제작하면 통영, 광양 등에 있는 LNG 터미널로 보내 연료를 공급받고 시운전해야 했다. 자체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면 시운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확연히 줄일 수 있어 사업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보고 있다.

선박 임대업 추가의 경우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설비 소유 및 운영 ▷에너지 관련 발전 및 전력의 판매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한화오션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해상풍력사업과 관련해 플랜트 건조뿐 아니라 사업개발이나 유지보수(O&M), 전력 판매 등에 직접 참여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해 주총에서 해운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며 해운업 진출을 예고했던 한화오션이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사실상 해운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듯 에너지 발전 관련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당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시연하기 위해 자체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해상풍력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등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해상풍력 발전부터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운송까지 해양 에너지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선 시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10여년에 걸친 불황을 딛고 최근 호황기에 진입했으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친환경 선박 위주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나 지난해 말부터 관망세가 조금씩 확산되며 발주는 물론 국내 수주도 줄었다. 게다가 중국이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키우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63.6%가 조선업이 미래 신산업으로서 유망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이미 제조와 서비스업이 결합된 형태로 변모했고 해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 해양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디지털 전환(DX), 밸류체인 확대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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