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현역교체, 지상최고선 아니다”
2차 경선, 영남 현역 18명 중 12명 생환
정영환 “현역이 가진 메리트 있더라”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수도권과 세종, 영남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초선인 조수진(비례)·전봉민(부산 수영)·이주환(부산 연제)·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 4명이 고배를 마셨다. 이달 중순 시작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발생한 첫 현역 탈락자다.
그러나 지역구 현역 대다수는 본선행 티켓을 따냈고, 여기엔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4선 김기현(울산 남을) 등 중진 의원이 다수 포함됐다. 현역이 유리한 ‘기득권 공천’이란 지적이 이어지자, 당 내에선 “현역 교체가 최고선(善)이 아니다”란 반박이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현역 불패’ 지적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하고 있는 건 쇄신인가”라며 “그건 이재명 개인을 위한 숙청이잖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룰을 지키고, 관문을 낮추고, 그런 부족한 부분을 비례에서 보완할 것”이라며 “결국은 룰을 지키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2차 경선 결과, 영남권 지역구 현역 18명 중 12명이 생환하며 현역 불패란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 공천 파동을 근거로 반박한 것이다. 전날에는 공관위원인 재선 이철규 의원이 “현역 교체라는 게 마치 지상최고의 선(善)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선거는 이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대구에서는 주호영 의원과 3선 김상훈(서구)·초선 김승수(북구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울산의 4선 김기현(남구을)·초선 서범수(울주군) 의원도 본선이 확정됐다. 부산의 3선 이헌승(부산진을) 의원과 초선 백종헌(금정) 의원도 본선에 진출했다. 경북에서는 재선 그룹의 김정재(포항북구)·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초선 구자근(구미갑) 의원이 본선에 올랐다.
부산 중-남구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과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이, 동래는 김희곤 의원과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 행정관이 각각 결선을 치르게 됐다. 대구 중-남구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과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이 결선을 향했다. 경북 포항남-울릉군의 김병욱 의원은 이상휘 전 춘추관장과 결선이 결정됐다.
탈락자는 초선 4명이다. 3파전을 치른 서울 양천갑에서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이 직전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을 상대로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김희정 전 장관이 이주환 의원을 상대로, 수영구에서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전봉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본선에 오르게 됐다. 권 전 시장 역시 18대 의원 출신이다.
1차 경선과 달리 지역구 현역 탈락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조차 결과 발표 직후 “현역이 가진 메리트는 있구나(싶었다)”며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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