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난해 10월 10일 가족들과 탈출…끝까지 쫓는다”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 이후 행방불명인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의 탈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IDF는 해당 영상 속 신와르가 도망치는 장면을 두고 “겁쟁이처럼 도망치고 있다”고 그를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AP, AFP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하 터널에 설치된 하마스의 보안 카메라에서 신와르의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신와르로 추정되는 남성과 그의 형제가 여성, 세 자녀와 함께 터널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아히야 신와르가 가족과 함께 도주하는 모습. 13일 이스라엘군(IDF)는 이 같은 영상을 X(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겁쟁이처럼 도망친다"고 영상 자막에 적었다. [이스라엘군(IDF) 엑스 캡처] |
하가리 대변인은 “(이 영상은)하마스 가자지구의 지도자이자 ‘살인의 대가’인 야히야 신와르가 그의 형제 이브라힘 신와르, 아내 중 한명, 자녀들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것이 그가 가족들과 함께 지하 터널을 통해 자신이 미리 만들어놓은 안전한 숙박 단지로 탈출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0월 10일 촬영된 것이라고 하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영상 속 인물이 신와르가 맞다면 이스라엘·가자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신와르의 모습이 공개된 셈이다.
다만 외신들은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IDF)도 영상 속 인물이 신와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다.
영상 속 터널 위치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IDF가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이자 신와르의 고향인 칸 유니스를 공격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칸 유니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신와르는 지난 1987년 하마스 창립 당시 합류한 인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신와르는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그를 우선 제거 대상으로 삼고 쫓아왔다.
하가리 대변인은 “신와르의 이 영상은 우리 추적의 결과”라며 “이 추적은 그를 산 채로든 죽은 채로든 잡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이스라엘군(IDF) 엑스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