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비롯 민주당 인사들과 한자리에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후 첫 공식 석상
7일엔 5·18 국립묘지, 선친 묘소 참배도 계획
탈당, 신당 창당 등 다음 행보 결단 임박 관측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공개 행보를 멈췄던 이낙연 전 대표가 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 들러 참배하고, 전남 영광에 있는 선친 묘소 참배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이번 주 계획했던 민주당 탈당 등 신당 창당 움직임을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함께 논의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과 한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공개 행보에 다시 나선 것은 지난 1일 행주산성에 방문해 신년 인사 행사를 가지고, 이튿날인 2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나흘 만이다. 그날 오전 발생한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부상을 입은 후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불의의 부상을 입으면서 당초 이번 주 민주당 탈당 의사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려던 이 전 대표 계획은 수정됐다. 탈당에 대한 미안함과 소회를 전하고, 본인이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 및 창당 관련 대략적 구상과 생각 등을 알리려던 게 당초 계획이었다고 한다.
다만 물 밑에서 신당 창당 실무 작업은 계속 이어졌는데, 이날 공식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서게 됐다. 이 대표가 수술을 받은 후 일반 병실로 옮겨 점차 회복 중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오는 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후 전남 영광에 있는 선친 묘소 참배도 계획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의미가 있고 상징성이 있는 장소를 주말 사이 잇따라 방문하는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선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은 저희 아버지가 청년일 때부터 2대에 걸친 정당”이라며 “말하자면 저로서는 모태신앙 같은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24년 전에 입당을 했을 때부터 어쩌면 그 이전부터 민주당은 제 정신의 집이었다”며 “거기를 떠난다는 게 외롭고 좀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다음 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논의하고 있고 (이 전 대표가)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창당할 신당의 당명은 3~4개 후보군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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