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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김기현’ 與비대위원장에 한동훈-원희룡-나경원 등 거론 [이런정치]
與 최고위 비대위 전환 뜻 모아
한동훈·원희룡·인요한 ‘혁신형’
나경원·김한길·권영세 ‘안정형’
공동 아닌 단일 비대위원장 유력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전날 당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한동훈·원희룡 장관 등 윤석열 정부 1기 ‘스타 장관’들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14일 오전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인 경우, 궐위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당 대표를 지명해야 한다. 하지만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원내대표는 이와 상관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친 비대위원장에 대한 임명권도 지닌다.

이러한 비대위 전환에 대한 공감대는 당 중진들 사이에서도 이뤄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최고위 전 열린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으로) 구체적인 사람이 논의된 건 아니지만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 전환 결정은 ‘쌍특검’과 ‘예산’, 장관 인사청문회 등 12월 원내 상황이 쉽지 않은 점에 대한 계산과, 총선을 110여 일 앞두고 ‘선장’이 사라질 경우 당내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 등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공동’이 아니란 부분에만 무게가 실릴 뿐,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스타 장관’들부터 과거 비대위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진석·주호영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같은 원외 중진과 김한길 위원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나 전 의원의 경우, 과거 ‘저출산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적이 있어, 용산과 거리를 두는 당정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면, 원희룡·한동훈 장관, 김한길 위원장 등은 ‘친윤’ 색채가 강한 만큼, ‘윤심’을 업고 총선까지 당을 지휘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한 장관의 경우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적진을 휘젓고 다녀야 할 스타일”이란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온다.

또한 김 전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혁신안을 관철한 셈이 된 인요한 혁신위원장 역시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인 위원장의 경우, 혁신위 활동 외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총선까지 당을 이끄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희룡·한동훈 장관과 인 위원장은 향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혁신형’, 나 전 의원과 권영세·정진석·주호영 의원은 관리에 능한 ‘안정형’이란 것이 당 내부의 평가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일단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된다 보이는 두 분이 솔선수범했으니, ‘그다음은 누구냐’며 개혁 원동력을 소진할 게 아니고, 당정 간의 건전한 관계 정립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어떻게 혁신 의지로 개선할지 집중할 때”라며 “인적 쇄신은 추가로 공천에서 더 하면 되고 비대위원장을 잘 모셔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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