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개편 논의 급물살…현역 의원 등 합류 주목
이낙연 “양향자·금태섭 만나 뜻 모을 여지 발견”
‘원칙과상식’ 의원들 비롯 민주 현역 참여 가능성도
첫 여론조사서 ‘이낙연 신당 지지하겠다’ 20.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 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개편도 가시화됐다.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고 밝힌 터라 조만간 본격적인 영입전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신당’이 규합하게 될 세력의 규모와 면면에 따라 내년 총선은 물론 선거 이후 여야 구도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아직 최종 발표는 아니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럴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 했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새해 초로 언급한 창당 시기와 관련해 “1월 초라는 것은 ‘국민들께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라는 보고를 드리는 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창당을 위한 실무 준비 부분에 대해선 아직 많은 진척이 있는 상태는 아니고, 과정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전했다.
가능성 시사 차원을 넘어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정계 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누구와 신당을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해 “그동안의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조금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무슨 명망이라든가 이런 것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창당과 함께 곧바로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신당이란 점에서 현역 의원을 비롯한 중량급 인사의 합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당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과 창당을 앞둔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를 두고 이 전 대표는 “만나서 각각 창당을 하신다는데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어떤 어려움은 없는지 힘내시라는 격려의 말씀 정도 나눴다”며 “뜻을 모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했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다른 인사들과의 연대는 아직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당내 혁신을 주장하는 ‘원칙과상식’ 모임의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의 향후 거취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특히 윤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회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의 신당 동참과 관련해선 “정치인들의 거취는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창당할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0.1%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69.8%, ‘잘 모름’은 10.1%로 집계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5%. 자세한 사항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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