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참패’로 빛 바래
개각 위한 청문회 준비도 과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국민의힘이 험난한 12월을 맞을 전망이다. 여소야대 국면 속 더불어민주당은 ‘쌍특검’ 처리 강행 예고와 예산 협상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라는 악재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닥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면서 인사청문회 대응 전략 역시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8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한 정기국회 종료 후 임시국회를 바로 소집해, ▷김 여사 일가 관련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3건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쌍특검법’을 강행할 경우, 정기국회 종료 전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예산협상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또한 여당에겐 악재다. 2주 연속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도를 앞서면서, 다가올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 견인으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줄곧 긍정 평가 이유 선두에 놓였던 ‘외교’가 엑스포 참패로 그 빛이 바래면서 여당 입장에선 여론을 뒤집을 타개책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11월 5주 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0.5%포인트(P) 내린 37.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6%P 하락한 33.9%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으로 여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으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청문회 기간 촉발된 이슈에서 불거진 ‘인사 참사’는 오랜 기간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보자를 지명했다. 원희룡·추경호·이영 장관 등 ‘스타 장관’을 비롯한 이들 6명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지명된 후보자들이 모두 정치인 출신이 아닌 관료·전문가들이란 점 역시 변수다. 통상 현역 의원의 장관 인사청문회의 경우 무난히 통과되지만, 그 외의 경우 야당의 ‘송곳 검증’으로 인사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날 오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맹폭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조사의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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