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되어도 비대위원장은 김기현이 임명” 반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제안을 검토 중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직 요구를 김기현 대표가 일축하면서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다만 김기현 지도부가 이번에도 거부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빈손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호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혁신위는 친윤계 중진 의원들을 향한 용퇴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지도부로부터 혁신위 임기를 마무리 할 때 묶어서 보고하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며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단칼에 거절한 데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오는 7일 전체회의에서 ‘비대위 전환’ 제안을 안건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기해체 수순을 밟은 예정인만큼 ‘한 방’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위가 ‘빈손’으로 종료할지 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대위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인사가 이번주 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라, 비대위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당 대표가 거취 결단을 내리기에 이른 감은 있지만, 반대로 벌써부터 김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여론이 생긴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 대표는 방어전만 치르고 있는데, 내년 총선 때까지 방어 태세로만 일관할 작정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김기현 지도부 흔들기’에 일일이 응답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헌 당규 상 비대위원장도 김 대표가 임명을 해야 한다”며 “인요한 혁신위가 김 대표를 몰아내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련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다. 대신 김 대표는 “국민의힘의 인재영입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거론되는 한 분, 한 분 그 분야에서 모두 유능함을 인정받은 분들”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 감동을 주는 인물, 실력과 인품을 갖추고 있는 인물을 모시기 위해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은 ‘김기현’ 얼굴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내에선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직을 언급하며 ‘김기현 대 인요한’ 구도를 거듭 띄운 것은 자충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전히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여러 안건에 대해 힘을 더 실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공관위원장’이라는 단어가 인 위원장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냐”며 “혁신안 관철을 위한 장수였다고 하더라도 지도부 안에서 혁신위를 응원했던 젊은 최고위원들이 거기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인 위원장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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