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갈이’ 우려 증폭…“당무감사, 명분쌓기 아니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만희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30일 부산 지역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가진다. 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불발된 데 대한 역풍이 정부여당으로 불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민심을 다독이려는 취지도 엿보인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병수, 이헌승,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백종헌, 안병길, 박수영, 김희곤, 정동만, 이주환, 김미애, 전봉민 의원 등이 대상이다.
이날 회동에선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경남 메가시티 등 의제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가 개최하지 않더라도 부산의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정부여당이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PK(부산, 경남) 지역 의석이 총 34석”이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인한 실망감이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산 지역의 민원이나 민심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중앙당 당무감사 발표 직후 이뤄지는 간담회인 만큼,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에 대한 우려 목소리 또한 나올 전망이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27일 당무감사 발표 당시 하위 22.5% 당원협의회장 컷오프(공천 배제)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는 간담회 직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한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대다수가 영남권 의원이라, 당내에선 부산 현역 ‘물갈이’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초선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비중이 크다보니 사실상 영남권 물갈이를 위한 명분 쌓기다. 지금껏 총선 때마다 영남권 의원 교체 비율은 높았지만, 이번에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있어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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