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당정 수직적 관계 오히려 강화” 비판
또 불거진 ‘12월 초 조기 종료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마주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설’을 진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달 초 ‘조기 활동 종료설’이 추가로 불거진 가운데, 당 비주류에서는 ‘혁신위 무용론’이 공개 제기됐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나랏님’한테, 이미 나랏님이라고 이야기를 해버렸는데 뭘 할 수가 있겠나”라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 끝나고 정말 피 같은 시간이었다. 그 기간 동안에 우리가 정말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냥 ‘1인 예능 쇼’로 끝나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과제는 당정 간의 수직적인 관계를 타파하라는 거였는데 오히려 이걸 더 강화시켜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대통령한테 바라는 것은 ‘유쾌한 석열씨’인데 되게 무서운 나랏님을 만들어 버린 거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사람이”라며 “대통령한테 이건 정말 제가 봤을 때 되게 치명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당 내에서는 최근 혁신위가 내놓은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론 ▷비례 당선권 순번 50% 청년 공천 의무화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 등 혁신안을 놓고 “비현실적”이란 지적과 함께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과거 선거에서 실패했거나, 승리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이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내달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혁신위 제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혁신위가 내달 초 5호 혁신안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관측이 또 다시 제기됐다. 오신환 혁신위원(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희가 조기 해산을 논의해 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위원은 “다만 일부에서 혁신안이나 권고안이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고 당이 주체가 돼서 그것을 실천하고 실행할 때 그것이 혁신안의 완결이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잘 수용되지 않으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뭐 그런 차원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드린 거고 저희는 꿋꿋하게 혁신위의 활동을 지금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산이란 ‘초강수’를 통해 지도부를 압박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날 SBS 인터뷰에서 “그것(조기 해산)도 좋은 방법이다. 협박을 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인 위원장은 “그 목적을 위해서는 내가 그 혁신위원들을 보고 나가서 인터뷰를 열심히 해라. 나만 하지 말고 당신들도 해라 던져라 여러 가지 의견을 던져라(라고 했다). 다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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