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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선 투쟁’인가, ‘공천 챙기기’인가, 野 비명 ‘원칙과상식’에 쏟아지는 비판…왜?[이런정치]
친명계 “왜 하필 지금, 무원칙과 몰상식”
비명계 “원칙과상식 통해 혁신안 낼 것”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원칙과상식은 “당의 혁신”을 위해 이재명 대표 체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출범했지만,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은 이들의 행보가 민주당의 단결을 해치는 ‘편가르기’이자 ‘공천을 위한 자기정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칙과상식의 향후 활동을 둘러싼 친명-비명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인사들은 총선을 앞둔 지금은 비판의 방향이 이 대표가 아닌 아닌 정부여당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원칙과상식은 당 내부의 변화가 없다면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에 더해 비명계 의원들이 원칙과상식을 일종의 ‘혁신위원회’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 게시물에서 “‘무원칙과 몰상식’으로 가득한 말을 막 쏟아 놓으니까 모두가 의아해 한다”라며 “‘저 사람들 경선에 밀릴 것 같으니까 공천 보장하라고 투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 밖에”라며 비명계를 직격했다.

민 의원은 “왜 하필 지금인가. 내년 4.10 총선 경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풍운동’하자는 것이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을 한 달 이내에 해내라는 것이냐”라며 “이게 지금 민주당에서 실현 가능한, 실천해야 할 ‘원칙과 상식’인가”라고 말했다.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같은 날 김민석 의원도 자신의 SNS에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된다”라며 원칙과상식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새 당을 하려면 이념이 분명해야 한다. 보수 진보 중도 공통의 원칙과 상식이다”라며 “곳곳에 꽹과리 소리다. 총선 시즌 고정 레파토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눈을 크게 뜨고 보자. 검찰독재, 민생파탄과 싸워야 한다”라며 “이게 원칙과 상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금 친명, 비명이니 구분하며 편가르는 논쟁을 펼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도 아닌 먹물들의 한가한 탁상공론일 뿐”이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말고 진심으로 당의 미래와 민생을 위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비판에 비명계는 원칙과상식의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며 맞섰다. 원칙과상식이 일종의 민주당 ‘혁신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비명계 의원들은 원칙과상식을 통해 직접 ‘혁신안’을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로 불러달라”라며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하지 못한 일, 그래서 당의 근본적인 혁신을 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서 원칙과 상식에 걸맞고 국민과 함께 호응하는 의제들을 던져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그래서 국민들도 만나보려고 한다”라며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지금은 이탈해버린 국민들을 다시 한번 민주당으로 끌어들여야 할 목표들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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