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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혁신위-친윤 힘겨루기 본격화…‘12월 비대위설’ 재점화 [이런정치]
인요한 “대통령으로부터 ‘거침없이 하라’ 신호 왔다”
연일 거취 결단 압박…“혁신안 안 받으면 조기해체뿐”
전권 약속했던 김기현 “리더십·기강 흔들지 말아야”
“혁신위 조기해체 시 비대위 수순…원희룡 유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대통령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걸 소신껏, 생각껏(해라). 임무를 맡아서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5일 ‘대통령의 신호’를 언급하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거취 결단을 재차 압박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윤핵관들의 공개 반발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희생의 저울을 들이댄 것이다. 당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혁신위와 윤핵관 사이 힘겨루기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혁신위의 타깃에 김기현 대표가 포함된 것이 명백해지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제기됐던 ‘12월 비대위설’이 다시 고개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은 거침없이 이야기하려고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다.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신호’를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지적할 거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라며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거취 결단 압박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조만간에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며칠만 숨 쉴 공간을 주자. 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을 요구한 혁신위 권고는 사실상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을 겨냥했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불거진 ‘혁신위 조기해체설’ 역시 최근 장 의원이 지지자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한 일부 혁신위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상은) 국민이 알고 당도 안다”며 “누가 어떻게 스스로 결단, 혁신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정인물을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해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이 혁신안을 받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혁신위와 윤핵관 사이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혁신위에 ‘전권’을 약속했던 김 대표와 혁신위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전날 대구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나갈 것”이라며 지도부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당 관계자는 “그간 혁신위 제안에 긍정적이던 김 대표가 처음으로 ‘리더십’을 언급하며 큰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혁신위를 띄운 대표 본인이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자연스럽게 ‘12월 비대위설’로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설은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 제기됐으나, 혁신위 출범과 함께 사그라든 바 있다. 당 출신 여권 인사는 “혁신위가 조기 해체하면 당연히 비대위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12월 개각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돌아오는 장관들이 위원장 후보가 될 것”이라며 “원희룡 비대위 체제가 유력하다”고 봤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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