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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푸틴 정권 달리 보여”…우크라戰 졸전에 등돌리는 러 국민 [나우,어스]
[유튜브 'The Daily Unseen'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리 정부(블라디미르 푸틴 정권)를 완전히 달리 보게 됐다.”

한 달 전 우크라이나군의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넵튠’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러시아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Moskva)’호 승조원을 아들로 둔 타티야나 에프레멘코(39·여) 씨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직도 아들인 니키타 에프레멘코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는 그는 “러시아 지도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있는 그대로 다 말하면 그들이 나를 감옥으로 보낼 것이기 때문에 참는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예상 밖의 큰 손실을 입고 있는 러시아군의 능력과 푸틴 정권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피해 상황이 러시아 관영 언론들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새어 나오며 군인 가족들을 좌절시키고,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던 사람들까지도 좌절시키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러시아가 퇴각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부근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부인들은 러시아군이 서둘러 퇴각한 나머지 부상을 입거나 대열에서 소외돼 국경을 넘지 못한 병사들을 ‘탈영병’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남편이 하르키우 지역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란 한 여성은 “그들은 탈영병이 아니다. 단지 목숨을 건진 사람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한 수천명 규모의 러시아군 병사 유해를 인도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특별 군사 작전’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던 인사들도 갈수록 러시아군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다 우크라이나군에 적발돼 대대급 병력이 전멸한 사건 이후 푸틴 정권과 군지도부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사뭇 차가워졌다.

러시아 전직 군인이자 유명 블로거로 활동 중인 블라드렌 타타르츠키(가명)는 “대대급 병력이 전멸 당한 작전을 이끈 ‘군사 천재’가 공개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 이상 러시아군의 개혁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군사적 상황 속에서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어려운 인사 결정을 내리길 두려워하지 않던 (전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타타르츠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러시아군의 움직임과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 등을 옹호해왔다.

외교정책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롭리는 “전쟁 개시 3개월 만에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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