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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파리·런던 200초 핵타격”에 英 “90초면 모스크바 전멸”…입씨름 점입가경 [나우,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1’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유럽 주요 도시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한 것. [메트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에 핵무기 공격을 놓고 벌이는 입씨름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의 국방 담당 편집자인 로버트 폭스는 영국 LBC 라디오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가 실제로 핵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은 90초 내에 (핵공격을 받고) 전멸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신이 우리를 돕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는 “핵공갈을 현실화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을 러시아 군 수뇌부도 잘 알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 휘하의 러시아군 내에도 핵전쟁의 승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1’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유럽 주요 도시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앵커 올가 스카베예바는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독일 베를린까지 106초, 프랑스 파리는 200초, 영국 런던은 202초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료 화면을 보여준 바 있다.

영국 LBC 라디오의 진행자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의 국방 담당 편집자인 로버트 폭스에게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스카베예바는 “러시아의 핵미사일이 발사된다면 영국 제도는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출연자는 “영국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77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5428개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서방에 대해 ‘핵시위’를 벌였다. 사르맛의 최대 사거리는 1만8000㎞로, 메가톤급 탄두를 10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연설에서 “만일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 해서 러시아에 전략적 위협을 조성할 경우, 대응 타격은 전격적이고 신속할 것”이라며 “번개같은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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