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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는 골룸”·“‘사탄 신전’ 美와 전쟁”…러, 국영TV 선전戰 [나우,어스]
로시야1·채널1 등 국영TV 채널 통해 프로파간다
親푸틴 성향 관변 학자들, 한목소리로 우크라 악마화
러시아 국가경제행정아카데미(RANEPA)의 키라 사조노바 교수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방송된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로시야1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고 있는 러시아가 국영 TV를 통해 ‘결사 항전’에 나선 우크라이나를 ‘괴물’로 표현하거나, 고강도 경제 제재에 나선 미국 등 서방 세계를 ‘사탄’으로 표현하는 등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파간다(선전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따르면 친(親)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성향의 관변 학자들은 로시야1 등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세계에 대한 악마와 작업에 나섰다.

지난 15일 방송된 로시야1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러시아 국가경제행정아카데미(RANEPA)의 키라 사조노바 교수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드디어 찾았다. 바로 ‘골룸’이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영화로 만들어져 더 유명해진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괴물인 골룸에 비유해 러시아 대중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를 더이상 인간의 본성을 갖지 못한 존재로 깎아내리려는 뜻이 담긴 것이다.

특히, ‘절대 반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스스로 용암에 빠져 생을 마감하는 골룸의 모습을 우크라이나에 대입해 러시아에 결사항전하는 모습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저명 정치학자이자 여당 소속 하원(두마) 의원인 뱌체슬라프 니코노프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채널1 TV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빅 게임’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방송 화면 캡처]

같은 날 방송된 러시아 국영 채널1 TV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빅 게임’에 출연한 러시아의 저명 정치학자이자 여당 소속 하원(두마) 의원인 뱌체슬라프 니코노프는 “현대 세계에서 러시아는 선(善)의 힘을 대표하고 있으며, 절대악(惡)에 대항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이 선과 악의 힘 사이에 나타나는 형이상학적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탄 신전’으로 표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성전(聖戰)이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공통적인 시각은 러시아 관변 학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4월 초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에 출연한 러시아 정치학자 세르게이 미키예프는 “우크라이나의 신은 악마”라며 “우크라이나는 이교도의 제단 위에서 (제물로 바쳐진) 돼지처럼 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주 러시아 국영 TV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한 러시아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티노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난을 향해 “사탄주의”라고 묘사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그동안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키이우(키예프) 정부를 ‘나치’에 비유하려 했지만 설득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접근은 러시아 국영 언론의 최신 선전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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