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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교황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너무 많은 피·폭력 마주해” [나우,어스]
부활절 메시지…“인류 절멸시킬 것인가” 핵전쟁 위험도 경고
[유튜브 'ROME REPORTS in Englis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불러온 전쟁과 핵무기 위협 등에 대해 비판하며 평화 정착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 전하는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피와 너무 많은 폭력을 보았다. 우리 형제·자매가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대피소를 찾아 숨어들 때 우리 마음 역시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찼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발코니에서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간청하자”면서 “국가 지도자들도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국제사회에 당부했다.

전쟁의 잔혹함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1955년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는 호소문을 통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언급한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는 이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에 끌려 들어가 폭력과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통과 죽음의 이 끔찍한 밤, 희망의 새로운 새벽이 도래하기를, 평화를 위한 결단이 있기를” 기원했다.

또 수백만 명의 피란민과 실향민, 이산가족, 홀로 남겨진 노년층, 파괴된 삶과 잿더미가 된 도시 등을 언급하며 “모든 우크라이나 희생자들을 마음에 담는다”고 부연했다.

[유튜브 'ROME REPORTS in English' 채널 캡처]

교황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분쟁 혹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는 레바논·시리아·예멘·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했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목소리가 간간이 떨리기도 했다.

이날 교황의 부활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교황청 추산에 따르면 성베드로 광장에는 10만명의 신자와 순례자가 운집해 교황 강복을 지켜봤다.

부활절 당일 교황이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광장에 인파 운집이 허용된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과 재작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자 없이 혹은 최소한의 입장객만 허용한 채 성베드로 대성전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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