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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美 푸틴 딸 제재, 러 국민에 ‘재산 은닉’ 푸틴 부패 노출시키려는 의도” [나우,어스]
“푸틴, 합리적 정권으로 보이려 하지만 정 반대 모습 노출될 수도”
푸틴 차녀로 알려진 카테리나 티코노바의 모습. [유튜브 'Grunge'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푸틴 대통령의 족벌주의적이면서 부패한 모습을 러시아 국민에게 폭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제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보도했다.

가족에 대한 제재는 우선 제재의 표적이 가족과 친척의 이름으로 빼돌린 재산까지 압류함으로써 그 표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는 두 딸 등 가족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 이름으로 은닉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딸을 특정한 이번 제재에는 더욱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스티븐 피시 정치학 교수는 이번 제재가 다른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제재에 비해 푸틴 대통령이 유지해 온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산을 가족 이름으로 숨겨뒀다는 사실이 공개돼 지도자의 부패하고 족벌주의적인 면모가 함께 드러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피시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이 현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길 바란다”면서 “현실이 이런 바람과는 반대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전략은 좋은 구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런 만큼 러시아 내부에서 권력층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키려 푸틴 대통령 외에 정권 고위 지도부 인사의 자녀에게도 제제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미국 등 서방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내인 마리아 라브로바나(56)와 딸 예카테리나(40)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두 사람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푸틴 장녀로 알려진 마리아 보론초바의 모습. [유튜브 'Grunge' 채널 캡처]

지난달 11일에는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아내와 두 자녀에게도 제재가 내려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페스코프의 아내 타티아나 나브카(46)는 1000만달러(약 12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녀가 보유한 부동산 중에는 푸틴 대통령이 사는 모스크바 교외 지역 등 부촌도 포함돼 있다.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베일 속에 갇혀 있지만 서방의 제재가 가해짐으로 인해 서서히 그 모습이 드러날 전망이다.

의학 전문가인 푸틴 대통령 장녀 마리야(37)는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녀 카테리나(36)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푸틴 대통령은 연례 기자회견에서 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딸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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