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웰빙과 장 건강, 가속화된 스낵 트렌드
-건강과 수명 연장을 위한 간헐적 단식도 주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일명 키토제닉(Ketogenic)이라 불리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를 제치고 올해의 식단으로 간헐적 단식(일정 기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이 선정됐다. 미국 영양사들은 올해의 식품영양 트렌드로 정서적 웰빙과 장 건강, 가속화된 스낵 트렌드, 그리고 간헐적 단식의 인기를 꼽았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식품 전문 시장조사기관 폴락 커뮤니케이션스(Pollock Communications)에 따르면 현지 영양사 11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위로하고 개선해 줄 식품들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평안함을 가져다 주는 ‘진정한 웰빙 음식’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대 품목으로 언급됐다.
건강 식단에서는 간헐적 식단이 유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 체계를 촉진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식단의 중요성은 커졌다. 소비자들은 먹지 않는 공복 시간이 자신의 감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식사 사이에 단식 시간을 지키는 간헐적 단식은 수 년간 최고 인기를 누리는 키토제닉 식이요법을 밀어내고, 2021년 최고의 식단 트렌드로 선정됐다. 간헐적 단식은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의 발표를 비롯해 체중감량과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또한 장 건강이 면역력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체의 자연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식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녹차로 대표되는 항염증 음료나 비타민C가 많은 크랜베리·오렌지주스, 그리고 요거트나 케피어처럼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건강 식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제 수준에 따라 구매 비용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브랜드명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요소가 들어있는 제품이 주로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간식 분야의 성장도 기대할 만 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자 식습관은 전형적인 하루 세 끼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늘어난 것은 간식의 섭취 빈도이다. 간식으로 가볍게 한 끼를 먹거나 이동성이 편리한 스낵류의 트렌드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영양 정보를 얻는 수단도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웰빙 식단, 건강 관리, 질병 예방 및 수명 증진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처럼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들이다. 폴락 커뮤니케이션스측은 식음료 산업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영양정보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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