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화장실 관련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9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 경찰은 화장실을 설치해줬지만 서울시에서는 설치해주지 않았다는 보수단체 측의 주장에 대해서, 서울시가 “실제와는 다르다”면서 이날 광화문 광장에 서울시가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헤럴드경제와 나눈 메시지를 통해서 “9일 오전 8시 30분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 화장실을 30개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재인 하야 2차 범국민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의 ‘화장실 미설치’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전광훈 투쟁본부 총괄대표는 앞서 열린 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는 화장실을 제공해줬다. 하지만 광화문에 많은 시민이 운집한 9일 집회에는 화장실에 대해선 지원이 없다”면서 “경찰에서 간이화장실을 제공해주셔서 오늘은 화장실이 있지만, 서울시는 화장실을 제공해주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집회에 연사로 나선 신혜식 신의한수(유튜브 방송) 대표도 “(서울시는) 대검앞 집회 현장에는 화장실 30개를 설치해놨는데, 이 자리에는 단 하나의 화장실도놔주지 않았다”면서 “광화문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사람답게 대우받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 그런데 서울시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시가 지난 5일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서울 서초동 대검 앞 인근에는 30칸의 이동화장실이 설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서초역 인근에 20칸, 교대역 인근에 10칸의 이동화장실을 설치했다.
3일 광화문 집회에는 이동화장실 설치가 되지 않았고,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자리에서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 따로 있느냐”면서 광화문 집회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추락 위험이 있는 지하철 환풍구 점검, 소방 구조대·구급차 배치 등 안전 조치를 했고 서울교통공사에 화장실 설치도 지시했다. 서초동보다는 광화문 주변에 개방 화장실이 많다고 보고 (실무자들이) 이동 화장실은 설치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