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4호선 길음역과 미아초등학교를 잇는 과거 유해업소 밀집거리에서 두 번째 ‘두근두근 별길마켓’을 개최한다. 폐업한 불법유해업소 자리에 청년창업가게 2호가 둥지를 트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도 갖는다.
4호선 길음역~미아초등학교 거리 일대는 불법유해업소 40여 업소가 밀집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 ‘차만 지나는 거리’ 등의 오명이 따라 붙었다.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성북구가 이지역을 지속적으로 단속한 결과 9월 현재 39개 업소 중 10개 업소가 폐점하고 나머지도 업종변환과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공간에 다시 불법업소가 개업하는 것을 막고, 수십 년 간 활력을 잃었던 거리를 살리기 위해 행정·주민·지역예술가가 힘을 모았다. 폐업으로 빈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도전의 기회가 있는 거리로 만든 것이다. 아울러 유해업소 업주에게는 봉제기술 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두근두근별빛마켓 포스터 |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첫 번째 청년창업가게 ‘낭만덮밥’에 이어 2호점 ‘불나방’이 개업했다. 불나방은 시각예술 기획팀으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을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컨텐츠에 대한 지역 주민의 기대가 높다.
‘두근두근 별길마켓’은 거리의 변화를 알리고 함께 체험하기 위한 일종의 보고서 같은 행사다. 성북구 보건위생과와 성북문화재단이 손잡고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과 힘을 합쳐 어두운 거리를 주민참여 야시장으로 꾸몄다. 청년창업가·예술가·주민이 어우러진 거리마켓에서 수공예품·중고물품·간편 먹거리와 어린이체험·놀이, 주민 동아리 공연, 거리의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숲길전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마켓의 전체구성은 국민대창업보육센터 입주팀을 비롯해 성북구 내 청년창업팀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청년창업ZONE, 지역민이 운영하는 중고물품·수공예품·디저트마켓 주민참여ZONE, 지역민이 직접 선보이는 문화공연, 예술체험워크숍으로 꾸려진 문화예술ZONE, 업사이클링 오브제로 오감을 깨우는 어린이 놀이터인 체험놀이ZONE 등으로 이루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 7월에 개최했던 첫 번째 두근두근 별길마켓에 1만 5000여 명의 주민이 방문하며 거리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면서 “행정-주민-청년이 마음을 모아 꺼리던 거리를 모두가 머물고 싶은 거리로 바꾼 만큼 이 거리에서 가족과 이웃이 즐기고 어우러지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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