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보다는 마음”…차례문화
[사진제공=대한민국 정부포털] |
[헤럴드경제] 13일 추석을 맞아 차례상을 차리 방법에 이목이 쏠린다.
차례상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열로 상차림을 구성한다.
조상 사진과 가장 가까운 쪽(신위)을 1열로 해 1열에는 수저, 술잔과 함께 메(밥), 갱(국), 숭늉을 놓고, 2열은 어동육서(魚東肉西)로 고기는 서쪽(왼쪽), 생선은 동쪽(오른쪽)에 놓는다. 생선은 두동미서(頭東尾西)를 지켜 꼬리는 서쪽,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한다. 3열에는 탕류를 놓는다. 동쪽에는 어탕, 서쪽에는 육탕을 놓는다. 탕의 개수는 홀수여야 한다.
밑 반찬류를 놓는 4열에는 포(말린고기), 삼색나물, 김치, 식혜 등의 음식이 올라가는데, 좌포우혜(左脯右醯)로 포는 서쪽,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삼색나물은 무나물, 고사리, 미나리, 시금치 등을 사용하며 홀수 개수로 올린다. 5열은 조율이시(棗栗梨枾)로, 왼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배치하면 된다. 과일을 놓을 때는 홍동백서(紅東白西)라고 해서 해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팥과 털이 있는 복숭아는 올리지 않는다.
모든 음식을 홀수로 놓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홀수가 길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지역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5일부터 이틀동안 추석을 앞두고 서울지역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9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추석 제수 24개 품목에 대해 물가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제수 24개 품목의 구매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6만 142 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평균 19만946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반 슈퍼마켓 21만7255원, 대형마트 25만3071원, 기업형 슈퍼마켓 28만2610원, 백화점 40만7250원 순이었다.
지나치게 비싼 비용과 형식적인 행사에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가정도 있다. 김모(62) 씨 가정은 상에 사이다와 통닭, 과일 등 3~5개의 음식만 놓고 차례를 지내고 있다. 김 씨는 “부친이 평소 사이다와 통닭을 좋아하셨다”며 “평소 좋아하셨던 음식을 놓고, 가족이 차례상을 차리는 데에 서로 불편하지 않을 선에서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최근 5년 사이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바꿔봤다”고 말했다.
차례행사 없이 여행을 떠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간 약 90만 6156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1년 추석연휴 출국자 수인 11만 6402명보다 약 7.8배 증가한 수치다. 여행·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와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570명을 공동조사한 결과, 추석연휴에 국내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4.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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