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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도 강북시대…인재개발원·서울연구원·SH공사 이전부지 확정
서울시, ‘공공기관 강북 이전’ 본격 추진…삼양동 한달살이 공약 실현
2023~24년, 인재개발원→수유, 서울연구원→은평, SH공사→신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SH)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3곳이 강북으로 이전한다. 1년 전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달 살이를 한 뒤 약속한 강북균형발전 계획 중 하나다.

서울시는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SH공사 등 3곳의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적합성, 주변지역과의 연계성 등 종합 검토를 마치고 이전 예정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공공기관 위치. [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현재 서초에 있는 인재개발원과 서울연구원은 각각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SH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청사를 옮긴다. 이전 시기는 내년 타당성 조사 용역, 2021년 중앙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심의, 2021~22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3~2024년에 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추진한다.

인재개발원의 경우 지은 지 40년이 넘어 건물 노후화로 인한 보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최근 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강의실을 확충할 필요성을 고려했다. 새 청사 부지(강북구 수유동 522외)는 우이신설선 가오리역과 가깝고, 주변에 국립공원과 공익용 산지 등이 자리해 교육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동 외에 채용동을 별도로 지어 문제 출제와 면접 등 채용절차의 보안도 강화된다.

인재개발원 이전 시 부지 활용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연구원은 2003년 현 서초 청사 입주 당시와 비교해 직원 수가 199명에서 300명으로 배 이상 늘고, 연구공간 수요가 5% 증가해 이전이 필요해졌다. 새 부지(은평구 통일로 684, 부지면적 3700㎡)로 이전 시 혁신파크와의 연계, 향후 새롭게 조성될 사회혁신앵커시설과 더불어 도시연구 클러스터로의 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SH공사의 새 부지로는 신내2지구와 창동복합환승센터(도봉구 창동 1-9) 부지 등 2곳이 검토돼 왔다. 창동복합환승센터는 GTX 노선과 연계한 광역복합개발이 계획돼 있어 신내 2지구로 최종 낙점됐다. 신내2지구는 현재 학교용지로 장기간 미매각용지다.

시는 특히 SH공사 직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통근버스 운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내2지구에선 지하철6호선이 현재 종점인 봉화산역에서 신내역까지 연장되면, 지하철과 10분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자족기능이 부족한 이 곳에 SH공사가 들어오면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유동인구 증가와 소비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용도변경을 거쳐 2021년 설계, 2022년 착공, 2024년 상반기 이전을 완료하는 계획이다.

SH공사 새 사옥 투시도. [서울시 제공]

앞서 시는 지난해 8월에 공공기관 이전추진단(TF)를 꾸려 각 기관의 직원과 노조와 소통하면서 활용가능 시유지, 개발 가용지, 자치구 추천 부지 등 총 31곳의 이전 후보지를 검토했다.

시는 우선 강남권에서 지역 연계성이 덜한 3곳을 비도심권 낙후지로 이전시켜, 강북 지역 발전을 이끌게 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청사와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강북 이전 시 행정목적 기능의 청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과 소통·공유하는 공간으로 패러다임 전환도 추진한다.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모두 53곳이며, 그 중 46개인 87%가 강남과 강북 도심권 안에 퍼져있다. 도봉, 강북, 노원, 성북, 은평, 중랑 등 비도심권 강북에 단 7개 기관이 위치해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다른 경제활동부문에 비해 고용유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전에 따른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인식 하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정책이다. 혁신도시로의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경기도 북부청사 건립, 경상북도 도청 이전 등 선례를 통해 인구분산, 고용증가,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계획을 계기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 특성을 연계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지역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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