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가 청산되지 못한 게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76·사진) 여사는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일본놈보다 더 심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나이를 먹어 그렇지, 60살만 됐어도 가만 안 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여사는 단재의 둘째 아들인 신수범 선생(1991년 작고) 부인이다. 신수범 선생은 단재의 중국 망명 시절 태어났다. 1922년 어머니인 박자혜 선생과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에서 살았다. 단재는 1936년 뤼순 감옥에서 복역 중 숨졌다.
이 여사는 국가가 독립유공자 대우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단재도 무국적이었다가 2009년에서야 국적을 회복했다. 광복 후 정부가 일본 호적에 등재된 사람에게만 국적을 부여한 탓이다.
이 여사는 “현충원에 가보면 17만명이나 되는 무후 유공자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실제로 자손이 없어서 그렇기보다는 호적·국적이 없기 때문에 자손과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선 나라였으면 해방된 후 순국선열의 국적을 바로 회복해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송형근 기자/s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