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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존슨의 ‘노딜 브렉시트’ 한지붕 네가족 파열음
“잉글랜드 ‘초대총리’로 기억될 수도”
불안한 동거 ‘해체 위기감’ 고조
파운드화 ‘2년來 최저치’ 추락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에딘버러를 찾아 니콜라스 스터전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을 만났다. 영국 총리는 취임 직후 ‘대영제국’의 단결을 위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환영받지 못했다. 이날 스터전 장관 관저에 도착한 존슨 총리를 먼저 맞은 것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현지 주민들의 야유였다. 스터전 장관의 표정도 싸늘했다. 스터전 장관은 존슨 총리와의 만나기 전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보수당을 찍지도, 존슨 총리를 뽑지도,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지지도, 존슨이 추진하는 혼돈의 노딜 브렉시트를 지지하지도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AP]

“존슨은 영국의 55대 총리가 아니라 잉글랜드의 ‘초대 총리’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한 이후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영국이 분열과 혼란의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 지붕 네 가족’ 형태의 연합왕국이 분열 위기에 놓였고, 파운드화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노딜 공포’도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당장은 영국을 구성하는 구성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영국(United Kingdom)’이란 이름 하에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국이 이어온 불안한 동거가 존슨 총리의 ‘노딜’ 드라이브를 계기로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다.

스코틀랜드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움직임에 반대하며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하기 위한 작업에 재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이 재개되자 존슨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제2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막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치경제적 연합”이라면서 연합왕국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든 ‘노딜 브렉시트’든 모두 반대한다”면서 ‘분리독립’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글래스고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의 존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면 독립 주장은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놓고 ‘아일랜드 통합’의 염원을 밝혀온 북아일랜드의 주장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지난 26일 “영국 연합을 정말로 해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브렉시트’”라면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아일랜드 연합을 향해 더욱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영국의 파운드화는 3월 내에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근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파운드당 1.2230달러를 기록했다. 노딜 공포감이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파운드는 하방압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ING의 통화전략가들은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조기 선거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파운드는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balme@

“존슨은 영국의 55대 총리가 아니라 잉글랜드의 ‘초대 총리’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한 이후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영국이 분열과 혼란의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 지붕 네 가족’ 형태의 연합왕국이 분열 위기에 놓였고, 파운드화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노딜 공포’도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당장은 영국을 구성하는 구성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영국(United Kingdom)’이란 이름 하에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국이 이어온 불안한 동거가 존슨 총리의 ‘노딜’ 드라이브를 계기로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다.

스코틀랜드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움직임에 반대하며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하기 위한 작업에 재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이 재개되자 존슨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제2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막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치경제적 연합”이라면서 연합왕국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든 ‘노딜 브렉시트’든 모두 반대한다”면서 ‘분리독립’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글래스고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의 존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면 독립 주장은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놓고 ‘아일랜드 통합’의 염원을 밝혀온 북아일랜드의 주장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지난 26일 “영국 연합을 정말로 해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브렉시트’”라면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아일랜드 연합을 향해 더욱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영국의 파운드화는 3월 내에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근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파운드당 1.2230달러를 기록했다. 노딜 공포감이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파운드는 하방압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ING의 통화전략가들은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조기 선거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파운드는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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