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는 30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과정을 겪으며 미리 사전조사를 했는데 다 어려웠다. 시기적으로도 휴가철이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가동중이고, 문창극 사태 등 잇따른 정부의 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이유’를 내세우며 기대감 낮추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국정운영을 밀어붙인다”며 “반대로 야당은 굉장히 많이 이긴다고 기대치를 높인 다음 실제로 이겼는데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 지적했다.
안 대표는 “총선 때보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차다”며 “어려움을 극복, 한 석이라도 더 뺏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 논란 등 공천갈등에 대해 “역대 재·보선을 전부 조사해보라. 대부분 전략공천이었다”며 “오히려 이번은 경선을 제일 많이 한 공천이었다. 신진에게 기회를 주고 중진은 ‘선당후사’하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졌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만나기만 하는 걸로 그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만남으로 인해) 뭔가 진전돼야 하지 않느냐”며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힘들다. 선거 후 정식 제의를 받게 되면 그 때 판단하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지난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꼽은 뒤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게 세월호 참사로 증명됐다”며 “소통이라는 게 혼자서 명령을 내리는 게 아니며, 창조경제란 것도 큰 방향은 맞지만 수직적으로 명령을 내리면 창조가 안 일어난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복지 정책과 관련해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하나 못 만드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가개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구호정치’로 규정하고 “‘따라오라’는 식의 개념은 부적절하다. ‘금모으기 운동’처럼 전 국민이 구국의 일념으로 가슴 뜨겁게 참여하는 운동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창당 넉 달을 앞두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아직 미래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 미완의 상태”라고 자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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