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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연대 ‘고? 스톱?’… 새정치연합 고심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재보궐 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도 여전히 야권연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치 못하면서 선거 구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울산 남구을을 제외한 14곳에 후보를 낸 것을 비롯해 통합진보당이 7곳, 정의당이 6곳에 후보를 내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가 아닌 ‘일대다(多)’ 구도가 형성됐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승리를 위해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지만 섣부른 연대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자칫 ‘종북’ 불씨가 옮겨 붙을 수 있는만큼 이에 대해선 일단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문제는 정의당과의 관계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상징성이 큰 서울 동작을 선거에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을 후보로 올려뒀다. 현재까지의 지지율 추이 등을 분석할 때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일대일 구도에서 대략 10~20%포인트 안팎의 넉넉한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쉽지 않은 선거인데, 야권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할 경우엔 선거 패배는 자명하다는 것이 새정치연합 측의 판단이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일대일로 대결해도쉽지 않은데, 조금이라도 표가 갈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면서 “야권연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의당은 새정치연합에 당대당 협의를 공식 제안하고, 통합진보당도 후보 별로 단일화 제안을 계속하는 등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선거 중 자연스럽게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새정치연합 주 사무총장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공개로만나 연대 구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등 탐색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의 바람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연대의 형태에 대해 동상이몽을 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기기만을 위한 연대’에 국민들의 반감이 커진 것을 고려하면 섣불리 연대에 나서는 것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으로 여당의 십자포화를 맞는 것에 더해 자칫 ‘야합연대’라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사무총장은 “최근 몇년간 국민이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야합’으로 비쳐지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있어서는 ‘종북 프레임’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대변인은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의지와 관계 없이 통합진보당 후보가 스스로 사퇴할 경우에도 여당의 공세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통합진보당 백현종경기지사 후보가 사퇴하자 여당은 “사실상의 연대”라며 몰아붙인 바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야권 표 분열은 치명타가 될 수 있지만, 정황상 연대도 쉽지가 않다. 이도저도 선택하기 힘든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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