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이정아 기자] 연구비 부당수령, 제자 논문 가로채기, 칼럼 대필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되면서 여야가 불꽃 공방을 벌였다. ‘큰 문제 없다’며 방패 역할을 자임한 새누리당과, ‘낙마 0순위’를 주장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예리한 창끝이 부닥쳤다.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장에는 수십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교문위원장 설훈 의원은 취재진이 몰린 탓에 실내가 덥자 ‘후보자도 넥타이를 풀라’고 말했다. 설 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모두 발언 전 “후보자께서는 제기돼 있는 모든 의혹을 떨칠 수 있는 답변을 하도록 하시라”며 “그렇지 못하면 청문회가 어떻게 끝날지, 위원장인 저로서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을 청문회 당일에 맞춰 쏟아냈다. 김태년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박근혜 테마주’를 이용해 3000만원이 넘는 부당 거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주장했고, 배재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경력 세탁’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교수로서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치 작전주의 내부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한 것 같다. 진짜 실력이라면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더 적합하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국가기록원의 인사발령대장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와 이름이 같은 두사람의 인사가 났지만, 과목이나 학교가 김 후보자와 무관한 것이었다”며 “국가 공문서와 다른 경력에 대해 김 후보자가 합당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공문서 위조로 밖에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그간 김 후보자가 제자가 대필한 칼럼으로 정부 포장을 받았고, 논문 표절 외에도 연구비 횡령 의혹, 경력 부풀리기 등의 의혹을 제기해둔 상태다.
반면 새누리당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박대출 의원은 “김 후보자는 173편의 논문을 썼다고 한다. 제자를 아끼고 배려하는 교수라는 평가가 많다. 제자 논문 쓰는데 거들어 주고, 주제 선정하고 통계치를 제시하며 영문 초록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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