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동작동 국립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선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지하의 김 전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7·30재보선 광주 광산구을 지역구 출마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며 무소속 출마 불사까지 내비치고 있는 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마친 뒤 상경, 부인과 함께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후보 결정이 가운데 천 전 장관이 부인과 함께 DJ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 보선에서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 것으로 읽혀진다.

지금껏 호남정치 개혁과 DJ정신 계승을 주장해 온 천 전 장관 주변에서는 그가 이미 무소속 출마를 결심을 굳혔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천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솔직히 말해 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이 되고 싶지만 내 정체성의 일부인 새정치연합을 벗어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한편, 천 전 장관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상식에서 벗어난 전략공천을 끝내 강요한다면 민심의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경선을 하든지 이마저도 어렵다면 무공천을 선언해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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