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눈물 많은 여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특급 저격수’ 박지원 의원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했다.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주장을 폈던 문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서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박 원내대표와 박 의원은 친밀도가 높아 국회에선 ‘박 남매’로 불린다.
박 의원은 1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로부터 위원장 직을 제안받았고, 이를 수용했다. 인사청문 특위 위원은 현재 구성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차라리 문창극 씨 같은 분은 일본으로 수출해서 일본에서 총리를 했으면 좋겠다. 민족 사관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지, 식민사관을 소유한 사람이 어떻게 총리가 되겠느냐”며 “중국과 아시아 외교관계에도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제 2의 윤창중’, ‘극우꼴통보수’, ‘낙마 총력 경주’ 등 문 후보자 지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재민 장관 후보자 등을 낙마시키면서 야권 내에서도 ‘최정예 저격수’로 꼽힌다.
박 원내대표와 박 의원은 지난 주말 사이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청문특위위원에는 배재정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다수 참여해 강도높은 청문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누리당이 종교가 기독교인 의원들을 다수 청문특위위원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후보자를 엄호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의 설전도 뜨거울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교회 강연 내용 외에도 해군 장교 복무기간 중 대학원을 다녔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고, 자신이 부회장직을 맡은 서울대 총동창회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적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는 상태다.
새정치연합측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후 특위위원 등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청문회 관심사는 문 후보자와 관련한 추가적인 의혹이 얼마나 있느냐로 쏠린다. 박 의원은 ‘알려지지 않은 논란거리가 더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내용은 전략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17일께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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