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축구는 아마존의 영험이다. 1000개의 물줄기가 진흙투성이 황톳물과 유기물이 용해된 간장처럼 맑은 검은물 두 줄기로 나뉘어져 섞이지 않은 채 수십km를 흐르다 결국 하나 되는 모습에서, 서로 달라도 배척하지 않고 상대를 인정하며 함께하는 지혜를 배운다. 이런 국민성은 결국 정치까지 바꿨다. 민주화이후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져 국정을 운영한다. 노동자 출신 룰라 대통령과 반대파 전임자 카르도주 대통령이 그 정점이다. 호세프 현 여성 대통령도 그렇다. 부정부패 척결과 복지확대 요구 등 파업과 분규로 전국이 몸살을 앓지만 난국타개를 위해 각료 4분의 1을 야권에 배분하는 등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16~21일)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란다. 그렇다면 파격적으로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 나서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대통령의 변신에도 파격을 기대할 수 있다.
황해창 선임기자/hchwang@heraldc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