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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대표 재신임 잣대로…‘야당 텃밭’ 광주시장 선거에 쏠린 눈
강운태 · 이용섭에 밀리는 윤장현
후보간 단일화땐 가능성 더희박

사상첫 무소속 광주시장 당선땐
안철수 정치적 치명상 입을수도



만년 야당의 텃밭이었던 광주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安)의 남자’ 윤장현 후보를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략공천키로 하면서 광주시장 선거가 사실상 ‘안철수<사진> 재신임’을 묻는 장이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지분 나누기 등으로 정치적 자상을 크게 입은 안 대표의 대응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는 현재 3파전 양상이다. 현역 광주시장 강운태 후보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후보, 윤장현 후보가 3강을, 이병완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약을 구성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윤 후보를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키로 했다. 그러나 결정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윤 후보의 승리를 낙관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4~6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 구도에서 윤 후보는 17.6%를 얻어, 강 후보(22.2%)와 이 후보(19.3%)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공천 이후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타 후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윤 후보를 중심에 둔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강운태(39.5%)-윤장현(32.5%)’, ‘이용섭(33.8%)-윤장현(31.9%)’으로 나타났다. 전략공천 효과가 조사 결과에 반영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치더라도 변수는 또 있다.

이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다. 이 후보는 최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이 바라는 바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지만, 다자구도에서 어렵다는 판단이 들 경우 전격적인 결정이 내려질 공산도 있다. 다자구도와 양자구도 모두에서 윤 후보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 대표는 ‘이-강’ 두 후보의 단일화 불발되기만을 기대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난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5차례에 걸친 선거 동안 광주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다. 오는 6월 선거에서 이 후보나 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상 첫 무소속 광주시장이란 진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여기엔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결단한 안 대표에 대한 ‘심판’적 의미도 지닌다. 광주시장 선거가 ‘안철수 재신임’ 성격을 띈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일 “광주에서는 ‘안철수는 김대중이 아니다’ 이런 막말도 나오는 형편”이라고 안 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윤 후보 외 다른 ‘안의 남자’들 역시 여전히 고전 중이다.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석형 후보와, 전북지사에 출마한 강봉균 후보, 경기 지사에 출마한 김상곤 후보 등이 안철수 후보측 인사로 분류되지만 당내 경선 통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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