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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서울시장 ‘빅매치’…민주도 “대응 전략” 부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새누리당의 서울 시장 후보군들이 하나둘씩 ‘링’위에 오르면서 민주당에서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을 넘어섰다는 조사도 나왔다. 박 시장을 ‘원톱’ 후보로 밀되, 경우에 따라선 ‘맞불 경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 수도권은 오는 6ㆍ4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이다.

민주당 내에서 서울 시장 ‘대응 전략’ 논의가 불거진 것은 정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빅매치’ 가능성이 높아진 2월 초께부터다. 두 거물급 인사가 서울 시장을 두고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일어날 ‘컨벤션 효과’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다. 서울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새누리당으로 쏠리면, ‘개인기’만으로 지지율을 지켜온 박 시장의 재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당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 만으론, 새누리당의 경선 효과를 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지지율이 박 시장을 넘어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같은 위기감은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 25일 리서치앤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3자(새누리ㆍ민주ㆍ안철수측) 대결구도에선 정 의원이 41.3%, 박 시장이 35.0%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간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이 10%이상 넉넉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던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의 고심은 서울 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가는 김 전 총리까지 나설 경우 경선 흥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두 거물급 인사의 치고받는 경선 과정이 크게 부각되고, 그 사이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캐스팅 보트’권 행사 여부까지 관전포인트로 가세하면 서울 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키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40%대를 유지하는 새누리당 지지율과 60%대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변수다.

민주당 지도부의 박 시장 지원 전략은 일단 ‘야권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자대결에선 박 시장의 우위가, 3자 대결에선 접전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이 선전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맞불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대응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내 서울 시장 출마 희망자들 가운데 비중있는 인사와 박 시장의 경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내 서울 시장 출마 가능선에는 추미애ㆍ신계륜ㆍ박영선ㆍ이인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 지도부 요청이 있다면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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