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 전남선 민심선점 노린 출마선언 줄이어
설을 앞두고 6ㆍ4 지방선거 후보자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밥상민심’ 선점 전략을 통해 경쟁자보다 앞서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지방선거의 ‘꽃’이자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해석되는 서울시장 후보는 오리무중이다. 차출설, 경선설, 양보설까지 등장하며 안개만 피어나는 형국이다.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강한경제’ ‘강한재정’ ‘강한복지’를 핵심 타이틀로 경기도를 유럽 강소국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대권병에 걸렸다’는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을 벌이게 된다.
전라남도 도지사직을 향한 뜨거운 경쟁도 시작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설 연휴를 불과 사흘 앞둔 27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20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자 별도 자료를 통해 본인의 출마 사실을 알리며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 측에서도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22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새누리당에서도 설을 앞두고 출마선언이 잇따른다. 이학재 의원은 25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인천시장 출마를 밝힌다. 정갑윤 의원은 27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키로 했다.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출마자가 벌써 10명을 넘어선다. 허성곤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이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고, 22일에는 조현 인제대 교수가 출마선언을 한다.
반면 서울시장 선거 대진표는 안갯속이다. 새누리당에선 김황식 전 총리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본인은 “공직을 오래했다. 쉬고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안이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출마하냐는 질문에 대해 여전히 ‘세모 답변’인 셈이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이날 출판기념회는 ‘서울시장 출정식’ 수준으로 치러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또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달라”고 이 최고위원에게 말했지만,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평가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도 아직은 미정 상태다. 지난 20일 안철수 의원이 ‘양보해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백번이라도 양보하겠다’고 답했지만, 박 시장이 실제로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의원은 “2011년 양보는 개인간에 있었던 일이다. 당의 양보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