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을 맞아 새누리당 소속 전체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과 가진 초청 만찬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초대에 응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건넨 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을 통한 경제모델 창출, 부동산 관련 입법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공기업 개혁에 대해서도 “규제를 푼다는 것은 과도한 규제를 풀어 민간 부문이 열심히 뛰고 노력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공공성을 약화시키거나 해치는 게 아니라 공공성은 탄탄하게 유지하며 일자리를 확대하고 해당 분야 발전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기자회견에서 화제를 모았던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안보는 튼튼히 하되 동시에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통일시대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중진 서청원 의원이 식전 건배사로 “통일, 대박”이라는 구호를 제안하며 화답했다. ‘대박’이란 건배사는 지난 대선에서도 ‘대통령은 박근혜’란 의미로 종종 등장했던 구호였다.
식사 중에도 박 대통령이 자리한 헤드테이블에선 끊임없이 환담이 오갔다. 박 대통령 오른편과 왼편에 각각 앉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나직한 귀엣말로 수시로 박 대통령과 담소를 나눴다. 황 대표 옆에 앉았던 서청원 의원과 최 원내대표 옆에 앉았던 정몽준 의원도 환담을 나누며 웃음을 터뜨렸다. 둥근 테이블의 맞은편에 앉았던 청년위원장 이재영 의원은 “소금ㆍ후추통 디자인을 보면서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등 가벼운 담소를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젊은이들이 해외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과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도 많은데 중소기업 환경개선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더니 대통령이 귀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민병주 의원도 “지난해 8월 여성과학자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을 꺼내자, 박 대통령이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이 일어나면 보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기보다 경력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국무회의에서 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다른 좌석에선 지역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한 테이블에 배석해 내년 지방선거 등과 관련한 지역 내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