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4명 중 3명 재산증식
재력가 1위 정몽준 979억 줄어
19대 국회의원 4명 가운데 3명은 지난해에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가 원인의 다수는 선거비용 보전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식을 가진 의원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환율 변동 탓에 주식시장이 요동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재산 등록 결과를 보면 전체 국회의원 296명 가운데 212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들도 106명이나 됐다.
이는 국회의원선거 때 사용하기 위해 빌렸던 대출금을 ‘선거비용 보전제도’에 따라 환급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선거는 15% 이상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 100%를 환급받는데, 대략 2억원가량의 법정 선거비용을 환급받으며 의원들의 주머니가 불룩해진 것이다.
재산 다수를 주식 형태로 보유한 의원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 재력가 1위 정몽준 의원의 재산은 1조9249억원으로, 2011년 말(2조228억원)보다 979억원가량 줄었다. 정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771만여주) 평가액이 1년 사이 1158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회 재력가 2위인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은 보유한 농우바이오 주식 평가액이 껑충 뛰면서 재산이 714억원이나 불어났다. 농우바이오 주식은 지난해 5월 30일 주당 1만32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증시 폐장 당시 2만2000원을 기록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받은 배상금 덕분에 재산이 크게 늘어난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도 눈에 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가을 ‘민청학련 사건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손해배상금 10억원가량을 받았고, 재산 증가액은 모두 12억900만원에 달했다.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은 56명이었고, 민주당 42명, 무소속 5명, 진보정의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등이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84명으로, 이 가운데 37명의 의원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줄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