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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절반 이상에서 부정투표.. ‘가족이 해줬다’ 응답도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치러진 전국 218곳 투표소 가운데 128곳에서 부정투표 사례가 발견됐다. 온라인 투표에선 같은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수십여건씩 집단적으로 투표가 이뤄졌던 정황도 확인됐다. 당원이 아닌 경우, 가족이 투표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부정행위 유형은 모두 18개. ‘총체적 부정선거’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선출선거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투표함에서 나온 투표 용지가 개별적으로 뜯어지지 않고 본드 처리된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 투표자들에게 일일이 한장씩 뜯어서 지급됐다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 조사위는 대리투표 의혹이 짙게 제기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투표관리자의 서명이 없는 투표용지도 발견됐다. 선거법상 관리자의 서명이 없는 투표용지는 무효처리돼야 하지만 모두 12곳의 투표소에서 이같은 투표용지가 유효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여러명의 후보에 기표했거나, 기표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투표용지가 유효 처리된 곳도 8곳이나 됐다.

선거인 명부와 관련된 위반 사항도 적발됐다. 당 중앙선관위 현장투표 시행규칙에는 투표용지를 교부하기 전에 선거인 명부에 관리자와 투표자 모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인 명부에 투표관리자 서명이 없어 무표 처리돼야 하지만 유효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관리자 서명만 있고 선거인 서명은 없거나 선거인 서명만 있는 경우도 확인됐다.

온라인 투표(3만5000여 명)에선 같은 IP를 사용한 중복투표가 발견됐다. 서울·인천·대구 등의 투표자 39명이 같은 PC에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당원이 아닌 사람이 투표한 경우도 발견됐다. 조사위가 통화한 65명 가운데 당원이 아닌 경우가 7명이나 됐다. 7명 가운데 3명은 당원 성명과 본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이들 중엔 ‘가족이 투표를 해줬다’고 응답한 경우도 2명 있었다.

이 외에도 한명의 선거사무원이 두 곳의 투표소 투표록을 동시에 작성한 사례도 있었고 투표 관리자 서명을 볼펜으로 했다가 그 위에 사인펜으로 다시 서명을 한 경우, 투표 관리자의 서명을 모방한 듯한 글씨체로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다.

<홍석희 조민선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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