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주간지 보도에 “소설” … 대선 적극행보 없어 說 확산
갑작스럽게 불거진 문재인<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권 불출마설’로 지난달 30일 정치권은 종일 술렁거렸다. ‘그렇다면 안철수밖에 없냐’는 반응부터 ‘믿기 어렵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문 고문의 측근인 윤건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보도가 나갔다. 소설일 뿐”이라며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 윤 사무처장은 이어 “문 고문은 관련 얘기를 듣고 허허 웃으시기만 했다”며 “웃음이 나올 정도의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불출마설이 돌았을까. 첫째는 늦어지고 있는 대권 출마 선언이 낭설의 원인이다. 정치권에선 문 고문 측의 대권 도전 선언이 올해 초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월께에는 ‘총선이 끝난 직후’를 타이밍으로 봤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문 고문의 행보가 지나치게 더뎌지면서 그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설이 나돌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서거 3년이 되는 오는 23일 이후 대권 출마 거취 표명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다른 대권 주자에 비해 ‘권력 의지’가 약하다는 점도 불출마설이 나돌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문 고문 측 지인은 “정치 안 하겠다던 때의 습속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 역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문 고문이 민주당 내 친노그룹의 구심점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더불어 그가 대권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을 지지하던 세력에 대한 책임에서라도 지금 무책임하게 손을 털고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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